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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물 [제4화] 유럽 포워더의 발달

등록일SEP 23, 2021

[제4화] 유럽 포워더의 발달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나긴 무더위는 지나가고 어느덧 가을이 우리 앞으로 상큼하게 나가오네요. 다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힘내시고 건강하고 힘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던 유럽의 포워딩 산업의 발달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은 유럽의 해운 선사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시기적으로 근대적인 의미의 포워딩은 컨테이너 선사들보다 먼저 출현을 했고, 지금까지 해운 산업 위주로 말씀을 드려 이번 편은 포워딩 산업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다 이의 없으신거죠? OK!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가즈아


제가 1화에서 11세기부터 도시간의 상공업 발달로 길드의 형성, 14세기 무역, 물류업 세분화와 전문화, 16세기 대항해 시대가 열리며 선박 기술 항해 기술의 고도화를 통한 해운업이 급격히 발달을 하였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인한 교역 확대로 전문 물류 중개인의 필요성 급격히 대두되어, 18세기 말부터 현대적 의미의 국제화된 전문 포워더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유럽 지역은 철도의 발달과 운하의 발달이 교통 및 물류의 발달을 가져왔으며, 이러한 육로 및 수로의 이점을 활용해 운송사 및 포워더들이 급격한 성장을 하였습니다.



18세기 말에 이르러 철도 운송의 발달에 따라 포워딩 업체들도 동반 성장을 하였습니다. 이 포워딩 업체들은 열차 1량을 Consolidation 하는 형태로 소형 카고를 집하하여 운송하는 비즈니스로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컨테이너가 발명되기 이전이었으나, 이들은 소위 Rail을 이용한 Consolidation 서비스를 이미 제공한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 국가 간의 물적 이동이 활발해지고, 유럽 전권역의 이동을 수행할 수 있는, 지금도 현존하는 이른바 국제화된 포워더(IFF : International Freight Forwarding)들이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필자도 IFF라는 용어로 통일을 하겠습니다.

이를 보면 어쩌면 유럽에서 먼저 컨테이너가 발견, 아니 발명이 되었을 법 한데 미국에서 먼저 발명이 된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IFF는 선사나 물류사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했으나, 과거 유럽 선사들은 DHL, Kuhne+Nagel, Schenker, Panalpina 등 4~5개 대규모의 국제적인 포워더를 통칭하는 의미로 쓰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유럽뿐 아니라 중국계 또는 미국계 국제적인 포워더들도 많이 탄생하여, 일정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포워더를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흔히 Top 30 또는 Top 50 International Freight Forwarding 등 연간 매출 또는 물량 기준으로 설정하여 발표를 하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1~ 2위의 포워더인 DHL(DHL Global Freight Forwarding)의 원조는 Danzas입니다. Danzas는 1854년 Zurich에서 St. Louis로 가는 유럽 철도 Consolidation Cargo를 선적함으로써 본격적인 포워딩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Danzas는 프랑스 알자스 Louis Danzas에 의해 1840년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알자스 지방은 30년 전쟁, 보불 전쟁(프로이센-프랑스 전쟁, 1870~1871년)과 세계 1차 대전으로 독일과 프랑스로 행정적인 소속이 매번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알자스 지방이 프랑스에 영토로 되어 있으나, DHL의 발생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 해졌습니다. 지금은 많은 IFF들이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스위스에 본사를 설립하는 경향(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이 짙으며, 대부분의 IFF들은 독일 자본과 영업력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 자본으로 독일인 또는 스위스 경영진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DHL의 경우 다국적 기업답게 책임 있는 자리에 다 국적인 책임자들이 운영을 합니다. 현재 DHL 스위스 본사의 해상 총괄은 Dominique von Orelli 부사장(2018년 취임, 국적 스위스)으로 필자의 한진해운 시절부터 10여년 동안 교류하던 카운터 파트너였습니다. 다국적 경향을 가진 DHL에게 있어서 더 이상 국적은 무의미 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1969년 미국의 Adrian Dalsey, Robert Hillblom, Robert Lynn에 의해 창립된 DHL 특송(Express)은 그들의 이니셜을 회사 이름으로 사용합니다. DHL은 2002년 독일의 우정국인 Deutch Post Worldnet과 합병, 그리고 같은 해 스위스 기업이 된(상기에서 설명한) Danzas와 합병하여 세계 최대의 국제 택배 물류 회사가 되었습니다. 특송은 포워딩과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DHL은 Global Forwarding과 Express, 그리고 Supply Chain을 별도 비즈니스 영역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바로 전에 언급한 알자스 지방에 대해 궁금한 분이 많으실 겁니다. 꼬꼬물의 특성상 알자스 지방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겠죠.


여러분,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거나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프랑스 영토였던 알자스 지방이 보불전쟁으로 인해 프로이센으로 함락되기 직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보불전쟁에서 프랑스의 패배로 나폴레옹 황제는 프로이센에게 항복하게 되고, 자원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땅인 알자스와 로렌 지방을 ‘아미엥 화약’에 따라 프로이센에 할양하게 되었죠. 참고로 여러분들이 세계사 시간에 배운 적이 있는 ‘아미엥 화약’의 도시 아미엥(Amiens)은 프랑스 북구 Picardie 지방의 주도인데, 필자가 20대 젊은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2차 대전 때 화재로 도시 전체가 재건이 된 곳이라 고풍적인 맛은 없지만 아름다운 ‘Amiens 대성당’이 있는 곳입니다.

“마지막 수업”은 알자스의 한 학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인데, 소설에 등장하는 아멜 선생님은 이제부터 아름다운 프랑스어를 쓸 수 없으나 프랑스 말을 절대 잊지 말고 간직하자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한 국민이 노예로 전락해도 자기 나라의 말만 잘 간직하고 있으면, 그것은 마치 자신의 감옥 열쇠를 자신이 쥐고 있는 것이나 같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마치 이 장면은 ‘죽은 시인의 사회’ 라는 영화의 ‘키팅’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장면과도 교차가 됩니다.

아! 그리고 프로이센이 어디에 있는 나라냐고요? 아, 제가 여기서 유럽과 독일의 역사에 대해 다 소개해드릴 수 없어서 그냥 “비스마르크 재상에 의해 통일이 되기 이전의 독일” 정도로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이후 프로이센은 독일의 한 지방으로 편입이 되었죠. 독일은 통일(동서독 통일이 아닙니다)된 후에도 ‘연방’, 이른바 ‘Bundes’가 남아 있게 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Bundesliga도 “연방 축구 리그”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오호라?


알자스 지방은 1차 대전 후에 프랑스로 다시 할양되지만, 이로 인해 알자스 지역 주민들은 프랑스 지역의 특성과 독일 지역의 특성을 다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프랑스 맥주인 ‘1664 Blanc’도 엄밀히 따지면 알자스 지방의 Kronenburg사에서 만든 맥주입니다. 알자스 지방의 와인(Vin d’Alsas)도 유명한데, 이곳은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가 융합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제서야 말씀드리지만, 알자스 지역도 따져보면 오래 전 30년 전쟁의 대가로 베스트팔렌 조약(1648년)으로 인해 프로이센에서 프랑스로 넘어온 지역이긴 합니다. 이 땅이 원래 누구 땅이었냐고 왈가왈부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면도 있습니다. 앗, 제가 알자스 소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군요. 알자스 지역은 프랑스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지역 중 하나라 더 애착이 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로 Strasburg와 Colmar가 있는데 여러분 나중에 꼭! 꼭! 가 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유럽 포워더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18세기 말에 DHL(Danzas)과 같은 포워더들이 하나둘씩 설립되기 시작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하나가 Kuhne+Nagel입니다. Kuhne+Nagel은 스위스 Schindellegi에 본사를 둔 DHL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포워더 중 하나로 Mr. August Kuhne와 Mr. Friedrich Nagel에 의해 독일 Bremen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Kuhne+Nagel도 창립 당시에는 철도 Consolidation과 해운 포워딩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영국향 설탕의 철도, 해운 수송 사업으로 엄청난 성공을 했습니다.

후훗


Kuhne+Nagel 또한 행정적 본사는 스위스에 위치하고 있으나, 해운 포워딩 운영은 Hamburg에서 하고 있습니다. Hamburg Hafencity에 위치한 Kuhne+Nagel 해운 본사는 물류 스쿨까지 설립하여 후학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물류 발전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하고 있죠.

필자도 세 차례에 걸친 독일 주재원 시절 Hamburg의 신도시인 Hafen City에 거주하였는데, Kuhne+Nagel 본사 건물까지는 불과 350m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출근 시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Kuhne+Nagel 본사 해운 총괄 Mr. Otto Schacht를 자주 마주쳐 눈인사를 하고 지나치기도 하였습니다. Hamburg는 독일의 발달된 제조업과 국가의 물류 투자로 포워딩, 선박 등 해운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인 물류 회사들의 본사 또는 지역 본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세계적인 IFF인 DB Schenker는 1827년 스위스 국적 Mr. Godfried Schenk에 의해 오스트리아에 설립되었습니다. Paris에서 Vienna 철도 위탁 화물 운송을 필두로 Rail Consolidation서비스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여, 한때 세계 3위의 IFF로 전세계 200여개국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공식 화물 업체로 선정되기도 하였고, 물류 회사로는 드물게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의 IOC 공식 협력 업체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2002년 독일의 철도청인 Deutsch Bahn에서 Schenker와 Stinnes AG 를 통합하여 DB Schenker를 설립, 오늘날의 DB Schenker가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조금 전 언급드렸지만, IFF들의 행정적인 본사가 왜 스위스에 위치하고 있는 걸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주된 이유는 세금 때문입니다. 스위스 평균 세율은 지역 평균 약 16.8%로(1.4~24.2%)로 유럽의 타 국가 대비 낮은 편입니다. 스위스도 22개 Canton(지방, 프랑스어로는 깡통 또는 깡똥이라 합니다 ㅋ)으로 되어 있어 각 Canton 마다 세율이 다릅니다. Canton 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 같아 나중에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2018 총 과제율 (%: 수익) (출처: PricewaterhouseCoopers, 2020) (출처: PricewaterhouseCoopers, 2020)
스위스 정부는 해외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1) 해외 기업 세금 혜택 조정 2) 특허 박스 (Patent Box) 3) R&D 추가 소득공제 등을 추진했습니다. 스위스의 총 과세율은 24% 내외로 유럽 타 국가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Basel은 스위스 최대의 산업도시로, 법인세 또한 타 주요 도시 대비 경쟁력이 있어 많은 세계적인 물류업체들이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왜 많은 포워더들이 스위스에 본사를 두는지 궁금증이 다 풀리셨죠.

위에서 말씀드린 3개 포워더들은 흔히 세계 포워더계의 'Big 3'로 불렸고, Panalpina를 포함해 'Big 4' IFF로도 불렸습니다. 하지만, Panalpina는 1970년대에 탄생된 Danish계 신흥 공룡 포워더인 DSV에게 인수되었고, 지금은 DSV가 매출 및 물량 기준 'Big 3'로 등장하여 'Big 2'의 반열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올해 Kuwait계 포워더인 Agility(구 LEP International / Geologistics, 스위스계)를 인수하여 세계 물류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DB Schenker까지 인수한다는 소문이 있어 물류계를 계속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DSV는 1976년 덴마크의 9개의 Feeder 전문 물류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종합 물류회사로, 글로벌 선사의 대표 주자인 Maersk와 같이 포워딩계는 Danish가 주도적으로 시장 개척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의 핸들링 물량이 많지 않은 덴마크에서 이처럼 공룡 선사와 IFF를 배출하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도 시사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DFDS 시절부터 DSV의 선사들과 Major Negotiator로 활약하였고, UTI 인수 단장이었던 Mr. Peter Marke는 2016년 UTI 인수 시절부터 DSV가 향후 세계 'Big 3', 아니 'Big 2'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필자에게 자신 있게 주장하곤 했습니다. 당시로는 믿기지 않는 이런 말들이 현재에는 놀랍게도 점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고, DSV의 행보가 전세계의 물류인에게 큰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서아프리카 식민 국가 개척의 주축이 되었던 Bollore Group 있습니다. 프랑스는 식민 개척 시절 Bouygues 같은 건설 회사 및 Bollore 와 같은 물류회사와 함께 아프리카를 진출했습니다. 마치 영국에서 동인도 회사를 앞장 세우거나 중국에서 Cosco를 통해 일대일로 정책을 펼치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Bollore 그룹의 사업분야는 물류뿐 아니라 1800년도 초창기에는 담배 산업, 제지업, 관광업, 해운업에 투자하였고, 현재는 배터리, 전기차, 미디어 등에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1867년 문을 열어 아프리카 식민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선사인 Delmas 또한 Bollore Group이 140여년간 운영하였고, 지금은 CMA-CGM 그룹 소속으로 넘어갔습니다.

Bollore 그룹은 필자와도 깊은 인연이 있어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필자의 2000년 초반 한진해운 프랑스 주재 근무 시절, Bollore(당시 SDV)는 당 지점의 5년 연속 제1의 화주였고, 많은 부분 Bollore Group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Bollore 본사의 Bollore Terminal / Agency Business CEO 인 P&I 변호사 출신 Mr. Guillaume Arnaud는 당시 한진해운 Marseille에서 활동하던 Sales Manager 출신이었습니다. Guillaume도 향후 Hamburg 주재 근무를 거쳐 한진해운 서아프리카 가나 지점 초대 지점장을 역임하고 Bollore로 이직한 케이스입니다.

또한 2008년 한진해운 Algeciras Terminal 개발을 위해 수차례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할 때 Bollore 측에서 시장 정보, Terminal 소개, 그리고 Getma(Necotrans)라는 회사와 함께 정부 고위층 소개를 전담하였고, 한진해운 아프리카 Nigeria 대리점, Ivory Cost 대리점을 수행하였습니다. 또, 한진해운 스페인 대리점 사업에도 투자하여 Hanjin Shipping Spain Joint Venture법인을 양사가 같이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한진해운의 뜻 깊은 첫 아프리카 기항 선박인 한진 Salerno호 론칭까지도 Bollore Group 및 Getma, Hull Blyth 등 많은 프랑스 및 영국 업체들이 협조를 해주었습니다.


Bollore는 물류 산업에서 한국 회사와 많은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2016년 한진해운의 부도로 한국 측 파트너가 사라지는 바람에 더 이상 한국 회사와의 규모 있는 큰 투자는 끊긴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프랑스계 포워더로 1894년 Emile Calberson이 창업하여 Paris/Ruen/Le Havre 철도 서비스로 시작, SNCF(프랑스 철도청)에 흡수된 Geodis도 유럽에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포워더입니다.

그리고 1871년 Mr. Carl Heinrih Hellmann에 의해 독일 Osnaburg에서 창립하여 현재 4대째 Mr. Jost Hellmann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Hellmann Worldwide가 있습니다. Family Business의 형태로 운영된 Hellmann Worldwide는 최근 Business Scope 다양화를 통해 세계적인 종합 물류 서비스 회사의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Garment 운송을 바탕으로 성장한 룩셈부르크/독일계 포워더인 Logwin(구 Birkart), 종합 물류 서비스를 천명한 Maersk 라인의 물류 서비스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는 Damco, 그리고 2007년 스위스에 설립하여 TNT Logistics와 EGL 합병으로 사세를 확장하다 최근 CMA-CGM에 인수된 CEVA Logistics등도 있습니다.

영국에는 영국계 로컬 포워더인 Uniserve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1984년 설립된 영국 최대의 포워더인 Uniserve는 개인 회사로는 드물게 많은 영국계 유통회사와의 Business 협력을 하고 있고, 내륙 운송, 창고업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IFF가 있지만, 전부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여기까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소개드리지는 않았지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많은 유럽계 포워더들도 있습니다.

멋져..!


이들 포워더에 대한 국제적 규정의 설정이나 구심체 역할을 하던 단체가 FIATA(Federation International des Association et Transitaire et Assimilaire)인데, 이 명칭은 프랑스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영어로는 International Federation of Freight Forwarder 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FIATA 사무국은 1926년에 스위스 취리히에 설립되었습니다. 사무국은 회원들의 상호 협력, 이익 옹호, 복합운송 서식, 운송약관 책정, 서비스 내용 개선, 그리고 현재는 전자상거래와 책임운송보험까지 관여하고 있습니다. 150개국 4만여 기업을 둔 비정부 기구로 지난 2020년 국제 총회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되어, 올해 벨기에에서 열린 후 2022년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FIATA 2020 로고 FIATA 2020 로고 (출처: FIATA) (출처: FIATA)

지금까지 유럽 포워더에 대해 간략히 소개 드렸습니다.

아! 한가지 잊은 것이 있네요.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스위스의 Canton에 대한 얘기죠. 오늘은 스위스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네요. 하기야 스위스는 바다와 접하는 나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계 2위 선사인 MSC의 본사가 위치해있고, 많은 IFF들의 본사가 있는 곳이라 주목을 받을 만하죠.

여러분께 한 가지 문제를 내겠습니다. 유럽에 가시면 자동차 번호판 앞 부분은 각 유럽 국가들의 기호를 표기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각 국가들의 기호만 보시고도 쉽게 나라 이름을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는 ‘F’(France), 독일은 ‘D’(Deutschland), 영국은 ‘GB’(Great Britain), 스페인은 ‘ES’(Espania) 등등. 그럼 스위스의 국가 기호는 무엇일까요?

‘S’ 라구요? 아닙니다. ‘S’ 는 스웨덴의 기호입니다. 사실 ‘S’로 시작하는 나라가 스페인, 스위스,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몇 개국이 있는데, 그 중에 쉽고 간편한 ‘S’ 를 쟁취하기 위해 스웨덴도 많은 힘을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답은 ‘CH’ 입니다. 생뚱맞게 왜 ‘CH’ 냐구요? ‘CH’는 혹시 체코의 국가 기호가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체코의 국가 기호는 'CZ'(Czhech)입니다.

스위스는 26개인 Canton으로 구성된 지방 분권이 강한 연방국가입니다. 모든 법령과 제도가 완전히 분권화되어 있지요. 나라의 언어도 독일어(약 66%), 프랑스어(23%), 이태리어(10%), 래토 로만어(1%) 등으로 서로 자기 지방 언어 밖에 구사하지 못합니다. 다른 다언어 국가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스위스 지도 스위스 지도
그리고 원래 스위스 지역의 원주민은 북부에서 출발한 Helvetia죠. 그래서 이 지역은 기원전부터 Helvetia라고 불리었습니다. 험난한 산악에서 여러 주(Canton) 들이 각자의 삶을 살다가, 13세기 초에 외세의 침입에 공동 대항하기 위해 동맹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Schwiz 주와 Uri 주, Unterwalten 주가 처음 동맹을 맺었습니다. 삼국지의 도원결의 보다 더 큰 스케일의 동맹이 맺어졌고, 그 동맹이 8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면면히 흘러온 것입니다. 대단하죠!

지금의 국가명은 Schwiz주의 이름을 따 Schweitz, Swiss 라고 부르게 됩니다. 'CH'는 스위스의 원주민인 Helvetia 이름을 딴 Helvetia Conferderation 이라는 공식 명칭의 약어입니다.

여러분, 스위스에 대해 짧게 소개시켜 드렸습니다. 요들의 나라, 알프스의 나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스위스도 나름대로 시련과 역경의 역사를 안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번 호는 스위스에서 얘기를 마쳐야겠네요.

다음에는 유럽 컨테이너 선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2주 뒤에 또 뵙겠습니다.




Cello Square 최덕림 고문 Cello Square 최덕림 고문

유럽에서 13년 주재근무를 하면서
유럽의 각종 세계 해운 환경 Forum과 Conference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참가하여,
한국보다는 유럽 해운 물류계에서 알려진 글로벌 해운 전문가

  • (현) 삼성 SDS 상임고문
  • (전) 한진해운 상무
  • (전) 현대상선 상무
  • (전) 사단법인 함부르크 경제인 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