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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물류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록일AUG 16, 2021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물류와 디지털 트래스포메이션
물류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배경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들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한 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마케팅 용어나 일시적인 유행으로 의심받던 시절이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엄청난 글로벌 변수 앞에 디지털 기술을 통한 효율성과 가시성, 탄력성 확보는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전략이 됐고, 이미 준비된 기업은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들을 찾아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여러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상품, 서비스, 프로세스, 운영방식 등을 혁신하고, 나아가 기존 방식과 전혀 다른 새로운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지속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신기술 한 두가지를 사업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을 활용해 프로세스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업무 성과를 높이고 서비스를 혁신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반적인 체질 변화를 의미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존 디지털 기술 기반 기업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서비스 기업들도 디지털 비즈니스를 목표로 달려나가도록 재촉하고 있다. 과거에는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데 집중했던 스타벅스는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주문-결제-리워드-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라이휠' 전략을 중심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커피 판매를 모바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나이키 플러스' 제품과 앱을 통해 스포츠와 디지털의 융합을 시도하던 나이키 는 2017년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 소비자 직판(Consumer Direct Offence)' 전략을 발표, 디지털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 피드백을 직접 연결해 판매를 2배 이상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를 만나는 D2C(Direct to Consumer) 사업 강화는 나이키에 '제2 전성기'를 가져오고 있다.

이처럼 각 업종의 대표 기업들은 이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업계 지형도를 새로 쓰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물류환경 변화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물류산업 역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물류 환경에 불러온 거대한 변화는 이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벌어진 락다운과 방역조치에 따라 물류 현장엔 물동량의 감소와 운송 지연, 검역에 따른 시간과 비용의 상승 등이 뒤따랐다. 유럽 등지에서는 현지 방역 사정에 따라 선적 이전에 국내 물류마저 원활치 않아 지연된 선적 일자도 못 맞추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또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귀항하는 선박의 경우 14일간 접안을 제한하는 조치를 한 바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역시 물류 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각국 공장의 셧다운은 예상치 못한 생산 지연과 중단을 야기했다. 특히 지난 20여 년간 지속된 글로벌화가 한계를 맞이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으로부터 지나치게 부품 공급을 의존해 온 산업의 경우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선진국은 자국 생산시설 가동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런 화물 운송 환경의 변화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복잡성 감소와 가시성 확보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 유통시장의 유래 없는 활황은 택배화물 물동량의 급속한 증가를 불러왔으며, 이 증가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온라인 쇼핑 확대 흐름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간 온라인 쇼핑의 주 소비층이었던 20~30대는 물론, 오프라인 봉쇄에 막힌 50~60대까지 온라인 쇼핑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6% 증가하며 4조2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체 소매 판매에서 온라인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온라인으로 대거 유입된 소비자들이 그 이전의 소비패턴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류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에서 가능성을 보다 이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기업들은 물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를 단순화하며, 프로세스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디지털화 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물류 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은 지난 수년간 강조돼 왔으나, 다양한 나라의 선사와 트럭 운전사, 화주와 창고 소유주, 통관 중개인 등과 엮인 복잡한 시스템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론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수많은 '연결'로 이뤄진 국제물류 프로세스를 디지털 기술로 전환하는 시도 자체가 쉽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물류 혁신을 위해 디지털 역량을 앞세운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물류 스타트업은 기존의 단순 운송, 보관, 하역, 정보의 단순한 물류기능뿐 아니라 타 산업과의 융합 및 병합을 통해 그 개념적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기술을 기존 물류산업에 접목시키면서 물류 프로세스 및 비용의 효율화를 통해 물류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통적인 해운 물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플렉스포트(Flexport)는 지난 2019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33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 중심의 물류 스타트업이 주목 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일명 '바다 위 우버'로 불리는 이 회사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화물운송 예약서비스와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전체 운송 소요 기간을 단축하는 데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고, 현재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의 1만여명의 고객에게 해상•항공•철도•트럭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온라인 화물운송 업계의 온라인 가격 견적 서비스 기업인 프레이토스(Freightos), 소규모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물량을 모아 국제 배송업체들과 연결해주는 쉬포(Shippo) 등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고객들의 다양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들을 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프레이토스의 경우 일일이 포워더들과 전화와 이메일로 견적을 받으며 비교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한 사례다. 이 회사는 운송업체로부터 받은 화물운송 계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주나 포워더로부터 견적 요청이 오면 최적의 운임과 배송 옵션을 실시간으로 추천해준다. 쉬포의 경우에는 API와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커머스 업체들을 다양한 운송업체들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스타트업으로, 기존 시장에서 대규모 업체들만 받을 수 있었던 업계 배송서비스 할인 혜택을 소규모 전자상거래 업체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수출입 물류 통합견적과 부킹, 물류 컨설팅, 화물 트래킹 서비스 등을 포함한 디지털 해운물류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존재한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성공 사례 창출 나선 삼성SDS 코로나19 상황으로 물류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요구가 더 거세지는 가운데, 결국 물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은 '물류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운송사 선정부터 견적 확인, 주문-운송-정산을 아우르는 업무 프로세스의 간소화와 정산 신뢰성 확보, 화물의 실시간 운송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가시성과 데이터에 기반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 방안 마련까지 다양한 요구를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니즈가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통적인 물류업체와 디지털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물류 플랫폼에 기반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에 도전해왔으나, 아직 뚜렷한 성공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은 기술적 강점이 있지만 전통적인 물류 자산 기반이 약하고, 반면에 전통 물류사들은 방대한 레거시 인프라를 플랫폼에 모두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양쪽의 극단적인 장점과 어려운 점이 공존하면서 아직 견적부터 정산까지 물류 서비스의 전 흐름을 플랫폼 서비스로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 '첼로 스퀘어' 사례를 주목할 만 하다. 삼성SDS의 경우 다양한 업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해 온 국내 최대 IT서비스 기업과 전 세계 78개 항공사, 206개의 선사, 약 1000개의 물류실행사 및 7개 특송사와 연계해 37개국, 230개 사이트에서 물류서비스를 제공 중인 세계 10위권 규모의 글로벌 물류 기업이 한 몸을 이루는 독특한 구조로 인해 디지털 물류 플랫폼 사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SDS 물류 요약 삼성SDS 물류 요약 삼성SDS 물류 요약 (출처: 삼성SDS)
특히, 첼로 스퀘어는 화주가 배송하고자 하는 화물 종류, 중량, 출발지와 도착지, 운송 일정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해상/항공 구간의 즉시 견적을 제공하고 운송비용과 시간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화주는 첼로 스퀘어에서 운송중인 화물의 실시간 위치나 이상 상황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운송이 완료되면 첼로 스퀘어가 여러 물류 실행사의 청구 내역을 자동으로 정산해준다. 이후에는 물류 데이터 분석 기반 리포트를 제공해 향후 물류비 절감 방안 등을 분석할 수 있다. 물류를 클릭하다, 첼로 스퀘어 해외 특송 중심의 첼로 스퀘어 3.0과 달리, 4.0은 해상과 항공 포워딩 서비스를 포함해 국제 운송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간편하고 빠른 견적과 부킹, 실시간 트래킹, 채팅과 대시보드를 통한 현황 관리 등 '원 플랫폼(One Platform)' 하에 수출입 물류의 모든 절차를 해결하고, 국제운송화물의 정산과 검증 등 까다로운 업무를 디지털 기반으로 투명하게 수행함에 따라 단순 반복 업무 절감에 따른 전체 물류 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Cello Square 주요 기능 Cello Square 주요 기능 Cello Square 주요 기능 (출처: 삼성SDS)
삼성SDS는 첼로 스퀘어 4.0과 함께 디지털 신기술 역량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온도나 습도, 충격 등에 민감한 부품, 설비나 고가의 상품 배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프리미엄 운송관제' 서비스나 스마트 박스에 기반한 신선식품 정온 유지 해상 배송, 온라인 출하시 제품과 주문량에 기반해 최적의 포장박스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화주가 장거리 항공 배송시 운임 절감을 위해 삼성SDS의 두바이, 마이애미, 홍콩 등 주요 경유지 물류센터를 이용해 경제적인 운임과 리패키징을 제공하는 '항공 리포워딩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을 활용한 실시간 배송현황 확인 및 이슈 대응을 통해 경유구간에 대한 상세 가시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다.

또 국내 중소 수출기업이 아마존 판매를 위해 미국, 일본 등 아마존 물류센터까지 해상 운송하는 과정을 대행하고 복잡한 통관 절차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아마존 FBA 해상 운송 서비스'도 온라인 유통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런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만들어 마치 여행사 사이트에서 관광 상품을 고르듯 웹페이지에서 쉽고 편하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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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기술 전문 매체 <테크M>의 IT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자산업 분야 전문 기자남도영 기자 기술 전문 매체 <테크M>의 IT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자산업 분야 전문 기자